오늘은 지난 글에 이어 예방약학의 역사와 발전과정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이를 위해 우선 근대 위생의 역사와 위생화학의 탄생, 그리고 위생약학을 거처 예방약학으로의 발전 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세계 근대 위생의 역사
고대 로마시대의 상하수도 시설, 이집트의 배수-관개 시설 등의 유적으로 미루어 볼 때 위생문제가 고대부터 매우 중요한 문제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산업의 급진적 발전과 더불어 도시의 팽창과 집중현상은 생활용수의 대량공급을 필요로 하게 되고, 폐수나 폐기물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여 이로 인한 전염병 및 질병의 발생이 건강상의 피해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막대한 화석 연료의 사용으로 인한 매연이나 먼지 등이 대기를 오염시켜 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주게 되어 위생문제는 중요한 사회문제도 대두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1842년 영국에서는 공장에 대한 위생감독이 실시되었고, 프랑스에서는 1851년에 공중위생협의위원회가 설치되었으며, 독일에서는 1867년에 자연과학자회에 위생분과회가 설치되었습니다. 일본도 독일의 영향을 받아 1884년 동경대학의 위생학 강좌가 개설되었고 이후 19세기초에 콜레라 등 전염병이 만연하여 공중위생에 관한 관심이 고조되어 주로 전염병에 대한 대책에 심혈을 기울였고, 이후 관련법규의 제정, 1938년 후생성 설치로 공중위생에 대한 관리를 정책적으로 강화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근대 위생의 역사
우리나라에서는 쇄국정책으로 위생분야의 발전이 저조하였으나, 조선말기 서양문물의 도입으로 공중위생의 중요성이 인식되기 시작하여, 1910년에 드디어 상수 보호규정이 공포되었습니다. 1914년에 각 도에 위생시험기관이 설치되었고, 1945년 미군정 하에 위생국이 설치된 후, 보건후생국으로 개칭되었고, 1955년 보건사회부로 독립부서가 설치되었으며, 1994년 보건 복지부로 개칭되었습니다. 이후 환경공해문제가 점차 심각해지자 1977년 환경보전법을 공포, 1980년에 환경청이 신설되어 이후 지금의 환경부로 확대 개편되었습니다. 이후 식품과 의약품의 안전성에 대한 심각한 문제들이 다양하게 제기되어 1998년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독립청으로 신설되었습니다.
위생화학의 탄생과 예방약학으로의 발전적 변화
1886년 독일 뮌헨 대학에 '위생학교실'이 설치, 세계 최초로 위생학 강의를 시작하였습니다. 미국에서는 1913년 위생 관련 지식과 기술의 향상을 도모하고 위생기술자의 양성을 위해 위생통계, 위생행정, 역학, 아동보호 등의 보건학 강좌를 가진 세계 최초의 공중위생학부가 하버드 대학에 만들어졌습니다, 약학대학 최초의 위생화학 분야 강좌는 1893년 동경대학의 의과대학 약학과에서의 위생 재판화학 강좌이고 이를 우리나라에서는 1910년 대한의원부속의학교 약학과의 교육과정부터 '위생화학'이란 교과명으로 교육해 왔습니다. 1992년부터는 질병예방의 관점에서 환경 및 식품위생 관련 이론과 환경오염물질의 독성을 비롯하여 영양과 질병 간의 상관성에 대한 내용을 추가하여 '위생약학'으로 개칭되었고 이후 2002년에는 생활습관이 개선과 건강증진을 통한 국민보건 향상을 더욱 강조하고 1차 보건의료서비스를 담당하는 약사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보건위생분야까지 보강되면서 "'예방약학"으로 확대 개편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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